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이용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유럽 공급이 31일(현지시간) 중단될 전망.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 5년 사용 계약이 이날 종료되면서.
이렇게 되면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EU 회원국과 몰도바에 대한 가스 공급이 직접 영향을 받게 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운송 중단에 대처할 준비가 됐으며 이 시나리오에 대비해 1년 이상 회원국들과 협력했다고 밝혔음. 또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운송 종료가 EU 에너지 공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
친러시아 성향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 29일 집행위에 "러시아산 가스를 차단한다는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일방적 결정에 대한 암묵적 수용은 잘못이고 비이성적이다. 긴장을 고조하고 상응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항의서한을 보냈다.
러시아와 우호적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가스 계약이 체결되면 그때부터 '헝가리 소유'가 되므로 러시아산이 아닌 '헝가리산'으로 표기해 운송하자는 묘책을 내기도 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거부했다.
가스운송 중단을 하루 앞둔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에서 2월물 선물 가격은 한때 메가와트시(㎿h)당 50유로를 찍었다. 2023년 11월 이후 최고가.
장기적으로는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ICIS의 아우라 사바두스 연구원은 폴리티코에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의 가스 비축량은 현재 각각 67%, 76%, 69%로 (당장은) 괜찮을 것"이라며 "수요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날씨 예보도 계절 평균 범위 안"이라고 말했다.
댄 요르겐센 EU 신임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이르면 내년 초 러시아 의존도를 더 줄이는 계획을 회원국에 제안할 것으로 보이지만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한때 유럽 가스 시장을 장악했던 러시아가 노르웨이, 미국, 카타르 등에 점유율을 내줬고 이번 우크라이나의 계약 연장 거부로 유럽 시장 지배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
일각에서는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활용한 타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가스관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유럽에 전송하면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을 대신해 튀르키예 등에 가스를 제공하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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